뱃사람들은 땅에 올라오면 멀미를 한다지나도 그런 것 같아너무 오래 죽고 싶었어그 생각은 사라지는 게 아니라 얇은 막이 덧씌워지는 건가봐그래서 사소한 트러블에도 막이 찢기고다시 불쑥 떠오르는 거지나 차라리 죽을까사실은 속삭이고 싶어나란히 누운 침대에 머리를 맞대고서나랑 같이 죽어줄래, 이상한 일이지하고 싶은데하고 싶은 사람이 없어서 말을 못해추락 욕망이라고 하던가내던짐으로써 자신을 받쳐주는 사람이 있다는 걸 확인하고 싶다며나도 그런데나는 그 받쳐줄 사람을 알지 못해아니 누군가가 바쳐주길 바라는데그 누구도 하지 않길 바래그래서 나는 딱 한번만 추락할거야그 끝을 나도 모를 수 있게추락했더니 무저갱이라면 너무 마음 아프잖아모르면 아프지 않을걸맞아분명히 인생에 좋은 순간도 있어그런데 그 한 겹을 걷어내고 나면 삶..